시조♠감상해 보자

뜨물 /박성민

흐르는 물(강북수유리) 2021. 3. 30.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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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물

 

박성민

 

 

쌀점 같은

눈 내린다

찬물에 손 담그면

눈빛마저 잊히는

혼잣말에 문득 울컥,

 

베개에

얼굴을 묻고

들썩이는 이 저녁

 

가라앉은 너의 이름

건져내는 시간이면

목숨 같은 그리움만

멀겋게 떠내려가

 

이렇게

쌀 씻는 소리로

저무는 겨울밤

 

 

 

⸺『발견』(2021년 봄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