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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물
박성민
쌀점 같은
눈 내린다
찬물에 손 담그면
눈빛마저 잊히는
혼잣말에 문득 울컥,
베개에
얼굴을 묻고
들썩이는 이 저녁
가라앉은 너의 이름
건져내는 시간이면
목숨 같은 그리움만
멀겋게 떠내려가
이렇게
쌀 씻는 소리로
저무는 겨울밤
⸺『발견』(2021년 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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