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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회 소년문학 신인문학상(동시 부문) 당선작>
졌다
황송해
아가 울음소리가
시끄럽다고
엄마가 소리친다
아가는
더 크게 운다
엄마가 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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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일까?
황송해
나는 내가
미울 때가 많다
왜 미운지 모른다
예쁠 때도 있다
왜 예쁜지 모른다
거울 보고 물어봤더니
네가 나를 안 볼 때는
정말 밉고
네가 나를 보고
활짝 웃을 때는
정말 이쁘단다
진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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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춘기
황송해
엄마는
공부만 하라고 했다
아버지는 아무 말도 안 했다
할머니는
세상을 들고 놓는 사람이 되라고
할아버지는 네가 하고 싶은 대로 하라고
하셨다
이제는 산이 그러고
바다가 그런다
네가 하고 싶은 대로 하라고
산과 바다가
우리 할아버지를 닮았다
⸺월간『소년문학』(2021년 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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