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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송해 -졌다/진짜일까?/사춘기<제37회 소년문학 신인문학상(동시 부문) 당선작>

흐르는 물(강북수유리) 2021. 4. 2.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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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회 소년문학 신인문학상(동시 부문) 당선작>

 

 

졌다           

 

황송해

 

 

아가 울음소리가

시끄럽다고

엄마가 소리친다

 

아가는

더 크게 운다

 

엄마가 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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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일까?

 

황송해

 

 

나는 내가

미울 때가 많다

왜 미운지 모른다

 

예쁠 때도 있다

왜 예쁜지 모른다

 

거울 보고 물어봤더니

네가 나를 안 볼 때는

정말 밉고

네가 나를 보고

활짝 웃을 때는

정말 이쁘단다

 

진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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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춘기

 

황송해

 

 

엄마는

공부만 하라고 했다

아버지는 아무 말도 안 했다

 

할머니는

세상을 들고 놓는 사람이 되라고

할아버지는 네가 하고 싶은 대로 하라고

하셨다

 

이제는 산이 그러고

바다가 그런다

네가 하고 싶은 대로 하라고

 

산과 바다가

우리 할아버지를 닮았다

 

 

⸺월간『소년문학』(2021년 2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