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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가 바늘을 꺼내 들었다
백민주
할머니는
아무것도 묻지 않고
들썩이는 어깨와 등을 쓸었다.
가스러운 그 손이 너무 따뜻해서
펑펑 울었다.
니 어릴 적에 심한 장난 하다가
바지에 구멍 나고 양말에 구멍 나면
감쪽같이 꿰매 주던 것 기억 안 나나?
할매가 니 구멍 난 마음 하나
못 꿰맬 줄 아나?
걱정 마라.
새것같이 꿰매 줄끼다.
ㅡ동시집『할머니가 바늘을 꺼내 들었다』(책내음,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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