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시를 읽어야 할 시간

파리의 교훈 /신영연

흐르는 물(강북수유리) 2021. 4. 30.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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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의 교훈

 

신영연

 

 

산다는 건

 

두 손을 마주 잡는 것

겸손을 눈으로 말할 줄 아는 것

 

기약 없는 날을 잘 견디는 것

몸과 마음에 낀 먼지를 털어내는 것

 

그러하여

지금 각자의 자리에서

나의 빨판을 쉬지 않고 비벼 닦을 것

 

 

 

―시집『바위눈』(시와정신, 2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