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시를 읽어야 할 시간

고장 난 마음 /박성규

흐르는 물(강북수유리) 2021. 4. 27. 16:10
728x90

고장 난 마음

 

박성규


가격 책정이 불가능한 시간을
태엽에다 감았다

처음에는 수월했는데
빡빡하게 감길 때부터는 힘이 들었다

태엽이 풀리면
처음으로 되돌아가는 것

움켜쥐어선 안 되는데
욕심이란 상처만 받았다

 

 

 

―시집 『내일 아침 해가 뜨거나 말거나』 (2021, 문학의전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