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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에게
문희숙
사랑아, 나는 한 잔 무지갯빛 칵테일
변덕스런 신만이 가진 레시피로 빚어낸
만 조각 거울 속에선 내가 나의 술래지
사랑아, 나는 태양에 묶인 작은 벌새
상해 갈 생을 위해 미친 날개 허공에 매단
가벼운 하루를 위해 눈물마저 말린 새
계절은 유령처럼 사라지지만, 사랑아
유적지 이 빠진 흙사발의 고집도
또 한 줌 흙더미 되어 저 물에 쓸릴 테지만,
ㅡ『시와소금』(2021, 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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