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다시 필사 시

<시조>붉은 신발 /김진숙(2021 제3회 정음시조문학상)

흐르는 물(강북수유리) 2021. 5. 14.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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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신발

 

김진숙

 

 

넘어진 삶을 일으켜 다시 사는 이 봄날

당신은 돌아왔지만 당신은 여기 없고

바닥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보이는 길들

 

짐승 같은 시간들 바람에 씻겨 보내도

눈물은 그리 쉽게 물러서지 않아서

행불자 묘역에 들어 아버지를 닦는다

 

닦고 또 닦아내는 4월은 문장들은

흩어진 신발을 모아 짝을 맞추는 일

아파라, 동백 꽃송이 누구의 신발이었나

 

 

정음시조(2020, 2)

<2021 제3회 정음시조문학상>

2021514일 오전 8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