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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신발
김진숙
넘어진 삶을 일으켜 다시 사는 이 봄날
당신은 돌아왔지만 당신은 여기 없고
바닥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보이는 길들
짐승 같은 시간들 바람에 씻겨 보내도
눈물은 그리 쉽게 물러서지 않아서
행불자 묘역에 들어 아버지를 닦는다
닦고 또 닦아내는 4월은 문장들은
흩어진 신발을 모아 짝을 맞추는 일
아파라, 동백 꽃송이 누구의 신발이었나
ㅡ『정음시조』(2020, 2호)
<2021 제3회 정음시조문학상>
2021년 5월 14일 오전 8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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