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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무릇 시학
허자경
산사의 가파른 언덕길
붉은 여승이 산다
선홍빛 기도를
온몸으로 풀어내는 그는
노을빛 눈시울로
나를 맞이한다
속세의 업으로
밤을 지새우다 붉어진
푸른 넋
백년동안 하늘을 우러러
속죄하며
경전 속으로 걸어간다
피빛보다 더 붉게,
―시집『엉겅퀴의 여자』(예맥,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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