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 동시조♠감상해 보자

빈 페트병 /권오삼

흐르는 물(강북수유리) 2021. 6. 30.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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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페트병

 

권오삼

 

 

눈 내리는 거리

버스 정류장 한구석에

길고양이처럼 웅크리고 있는

빈 페트병

 

갈 곳 없는

떠돌이 엄마 바람이

추위를 피하려고

페트병에 들어가

웅크린 채 잠들어 있다

아기 바람 품에 꼭 안고

 

 

 

동시집너도 나도 엄지척(문학동네,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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