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 동시조♠감상해 보자

눈길과 숨결 /박경용

흐르는 물(강북수유리) 2021. 7. 10. 18:09
728x90

눈길과 숨결

 

박경용

 

 

빨간 열매 산수유가

두 그루 있는데요.

 

저쪽 것은 자잘한데

이쪽 것은 도톰해요.

 

똑같은

나무인데도

열매 굵기가 달라요.

 

 

남들은 모르지만

난 알지요, 그 까닭을.

 

눈길만 머문 저쪽과

숨결까지 닿은 이쪽.

 

내 힘이

양쪽 열매 굵기를

갈라놓은 거라구요.

                                   

 

 

―『동시발전소』 (2021, 여름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