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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호등이 어슬렁
박덕희
깜깜한 시골길
갑자기 켜진 빨간 신호등,
오소리 두 마리 길을 건너요.
깜빡깜빡
놀란 신호등이
숲으로 들어갔어요.
산봉우리에 떠 있는
노란 신호등
숲을 가로지르는
빨간 신호등
밤길에 켜지는
멧돼지 고라니 토끼 길고양이,
이동식 신호등
밤은 길도 숲이지요.
―『동시빵가게』(2021. 2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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