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감상해 보자

몸에게 / 추창호

흐르는 물(강북수유리) 2021. 7. 6.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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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에게

 

추창호

 

 

매미 소리 울어대는 내 몸을 바라본다

힘도 근력도 쇠잔한 너를 보며

눈앞을 스치고 지난 풍경들을 생각한다

 

눈부신 사춘기 가슴 괜히 설렌 날도

두 무릎 곧추세운 그림 같은 청춘도

뜨거운 네 힘 아니면 어찌 여기 있을까

 

돌아보면 끼니 위해 권위에 숙인 고개

속된 인생길에 한숨은 덤이었지만

묵묵히 제 소임대로 또박또박 걸어온

 

아직 남은 결승점 굽이진 길이지만

숙명의 울음으로 모두를 사랑하며

천지간 목이 터져라 노래하다 가야겠다

 

 

―『나래시조』(2020. 겨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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