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몸에게
추창호
매미 소리 울어대는 내 몸을 바라본다
힘도 근력도 쇠잔한 너를 보며
눈앞을 스치고 지난 풍경들을 생각한다
눈부신 사춘기 가슴 괜히 설렌 날도
두 무릎 곧추세운 그림 같은 청춘도
뜨거운 네 힘 아니면 어찌 여기 있을까
돌아보면 끼니 위해 권위에 숙인 고개
속된 인생길에 한숨은 덤이었지만
묵묵히 제 소임대로 또박또박 걸어온
아직 남은 결승점 굽이진 길이지만
숙명의 울음으로 모두를 사랑하며
천지간 목이 터져라 노래하다 가야겠다
―『나래시조』(2020. 겨울호)
'시조♠감상해 보자' 카테고리의 다른 글
손님 /강현덕 (0) | 2021.07.06 |
---|---|
매화를 보다 /강현덕 (0) | 2021.07.06 |
달에 울다 /류미야 (0) | 2021.07.06 |
성묘 /임주동 (0) | 2021.07.06 |
필연의 곡조 /황다연 (0) | 2021.07.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