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감상해 보자

성묘 /임주동

흐르는 물(강북수유리) 2021. 7. 6.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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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묘

 

임주동



요즘도 날 궂으면 삭신 그리 쑤시나요
다 자랐을 손주들 많이 보고 싶으셨죠
내 얘기 듣기만 하고

한 말씀도 없으시다

등 굽은 소나무에 말벗을 당부하니
손짓하는 그림자에 발걸음 흔들리네
집으로 돌아오는 내

그리움도 출렁인다.

감잎이 떨어지는 솔밭길 돌아 나와
햇살 한 짐 지고서 방안에 들어서니
당신이 먼저 오셔서

사진 속에 앉으셨다.

 

 

 

―『살아간다는 것』(고요아침,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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