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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묘
임주동
요즘도 날 궂으면 삭신 그리 쑤시나요
다 자랐을 손주들 많이 보고 싶으셨죠
내 얘기 듣기만 하고
한 말씀도 없으시다
등 굽은 소나무에 말벗을 당부하니
손짓하는 그림자에 발걸음 흔들리네
집으로 돌아오는 내
그리움도 출렁인다.
감잎이 떨어지는 솔밭길 돌아 나와
햇살 한 짐 지고서 방안에 들어서니
당신이 먼저 오셔서
사진 속에 앉으셨다.
―『살아간다는 것』(고요아침,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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