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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리
임채성
그대 빈 들녘에도 사월의 산담이 있어
가시밭 한뎃길에 나를 두고 가시나이까
곶자왈, 곡자왈 같은
뙈기밭도 못 일군 채
조랑말 뒷발질보다 사람이 더 무섭다고
행기머체 찾아가는 갑마장길 오십 리에
따라비 따라비오름
바람만 우~ 따라오네
막으려고 쌓으셨나, 가두려고 두르셨나
긴 잣성 허물어도 해제 못한 소개령
억세게 머리 센 억새
기다림은 끝이 없네
하늘빛이 깊을수록 그리움도 살찐다는
태우리 눈빛 뜨거운 가시리 가을 앞에
사려도 사리지 못해
타래지는 내 사랑아
―『정음시조』 (2021. 제3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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