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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에서
문수영
문 열고 들어서자 훈훈한 바람 분다
꽃밭인 양 번지는 화폭 가득한 향기
압축된 드라마 한 편, 은은한 합창소리
한 장을 건지기 위해 수없이 구긴 종이
파지破紙도 그에겐 버릴 수 없는 재산
침묵을 박차고 나와 꿈의 궁전 안내 한다
붓 끝에 온몸을 싣고 한 세상 펼친다
나목裸木을 그리다가 나부裸婦가 되어버린 사람
그 사람 만나기 위해 오래오래 머문다
―시집『뭍으로 눕는 길』(목언예원,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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