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 동시조♠감상해 보자

시치미 /김시민

흐르는 물(강북수유리) 2021. 9. 6.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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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좋은 동시(2021년 9월)

 

시치미

 

김시민

 

 

수행 평가 준비로 밤늦게까지 리코더를 분 이튿날 아침,

엘리베이터에서 위층 아주머니를 만났어

나는 일부러 밝게 인사를 했지

“너, 늦게까지 리코더 불었지?”

인상을 쓰며 내게 물었어

“나도 그 소리 때문에 늦게 잤는걸요.”

모르는 척 시치미를 뗐는데

눈치 없는 리코더가

가방 밖으로 삐죽이 나와 있었어

 

 

 

―『한국동시문학 회보』(제48호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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