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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좋은 동시(2021년 9월)
시치미
김시민
수행 평가 준비로 밤늦게까지 리코더를 분 이튿날 아침,
엘리베이터에서 위층 아주머니를 만났어
나는 일부러 밝게 인사를 했지
“너, 늦게까지 리코더 불었지?”
인상을 쓰며 내게 물었어
“나도 그 소리 때문에 늦게 잤는걸요.”
모르는 척 시치미를 뗐는데
눈치 없는 리코더가
가방 밖으로 삐죽이 나와 있었어
―『한국동시문학 회보』(제48호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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