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감상해 보자

꾀꼬리단풍 /김환수

흐르는 물(강북수유리) 2021. 10. 14. 20:43
728x90

꾀꼬리단풍

 

김환수

 

 

숨어서 몰래 운다는 꾀꼬리가 참 좋아서

알록달록 차려 입던 윗녘 마을 저 백암댁

이 흔한 싸구려 옷 한 벌 단풍물이 드는 갑다.

 

팔순 고개 갓 넘어선 울 엄니가 그 주인공

아직도 고령 장날엔 그날 살금 꺼내 입는

헌 입성 꾀꼬리단풍 시장 골목 서성인다.

 

 

 

ㅡ 『정형시학』(2021, 봄호)

'시조♠감상해 보자' 카테고리의 다른 글

빨간색 물감 /이토록  (0) 2021.10.28
닻의 이름으로 /전연희  (0) 2021.10.26
단풍나무 /김수엽  (0) 2021.10.14
밑줄 사용처 /김제숙  (0) 2021.10.13
아버지가 산이다 /김영재  (0) 2021.1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