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꾀꼬리단풍
김환수
숨어서 몰래 운다는 꾀꼬리가 참 좋아서
알록달록 차려 입던 윗녘 마을 저 백암댁
이 흔한 싸구려 옷 한 벌 단풍물이 드는 갑다.
팔순 고개 갓 넘어선 울 엄니가 그 주인공
아직도 고령 장날엔 그날 살금 꺼내 입는
헌 입성 꾀꼬리단풍 시장 골목 서성인다.
ㅡ 『정형시학』(2021, 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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