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감상해 보자

빨간색 물감 /이토록

흐르는 물(강북수유리) 2021. 10. 28.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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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색 물감

 

이토록

 

 

이 등신은

짜도 짜도 붉은 색만 고집한다

 

장미가 되겠다고 혀를 깨문 유월 염천

 

사랑이 피로 물들어

눈동자에 고일 때

 

아, 등신은

제 몸에 불을 질러 타오른다

 

휘발유 빈 통들이 비명에 나뒹군다

 

마지막

온점까지도

시뻘겋게 찍어 두고

 

 

 

ㅡ『오늘의시조』(2021, 제1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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