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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색 물감
이토록
이 등신은
짜도 짜도 붉은 색만 고집한다
장미가 되겠다고 혀를 깨문 유월 염천
사랑이 피로 물들어
눈동자에 고일 때
아, 등신은
제 몸에 불을 질러 타오른다
휘발유 빈 통들이 비명에 나뒹군다
마지막
온점까지도
시뻘겋게 찍어 두고
ㅡ『오늘의시조』(2021, 제1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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