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감상해 보자

윤슬에 대하여 /백승수

흐르는 물(강북수유리) 2021. 11. 6.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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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슬에 대하여

 

백승수

 

 

그런 것이 있다는 건 참으로 기적이야

어렴풋이 나약하게 무심으로 반짝이며

작고 또 작은 것들을 그림처럼 그려내지.

 

바닷가에 달 비치어 이뤄내는 물무늬에

윤슬이란 이름 붙여 쓸쓸함이 더해지면

깨져도 다시 살아나 일렁이는 바로 그것.

 

때론 잔잔하게 또 어떤 땐 우아하게

비늘같이 아른아른 반짝이는 춤사위는

결국은 자신을 위한 불꽃놀이 같은 거지.

 

그럴 땐 높고 낮은 별의 노래 들려오고

그 노래 어딘가에 사는 일이 아픈 이 밤

그것들 뭉치고 흩어지며 또 하나의 꽃이 되지.

 

 

―시조집『윤슬에 대하여』(도서출판 명성서림,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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