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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슬에 대하여
백승수
그런 것이 있다는 건 참으로 기적이야
어렴풋이 나약하게 무심으로 반짝이며
작고 또 작은 것들을 그림처럼 그려내지.
바닷가에 달 비치어 이뤄내는 물무늬에
윤슬이란 이름 붙여 쓸쓸함이 더해지면
깨져도 다시 살아나 일렁이는 바로 그것.
때론 잔잔하게 또 어떤 땐 우아하게
비늘같이 아른아른 반짝이는 춤사위는
결국은 자신을 위한 불꽃놀이 같은 거지.
그럴 땐 높고 낮은 별의 노래 들려오고
그 노래 어딘가에 사는 일이 아픈 이 밤
그것들 뭉치고 흩어지며 또 하나의 꽃이 되지.
―시조집『윤슬에 대하여』(도서출판 명성서림,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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