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시를 읽어야 할 시간

겨울비 .이세기

흐르는 물(강북수유리) 2021. 11. 8.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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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비

이세기


울 밑 모퉁이 느닷없이 마가목이 젖는다

사천 원짜리 콩나물국밥집에 온
주인을 따라나섰는지
발길을 뒤쫓아 왔는지
두 귀를 쫑긋 세운 누렁이가 문 안을 들여다 본다

문을 열어주니
가만 들어와 앉더니
이내
나란히 빗소리 밖을 내어다 본다

 

 

 

ㅡ『시와 문화』(2020, 겨울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