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겨울비
이세기
울 밑 모퉁이 느닷없이 마가목이 젖는다
사천 원짜리 콩나물국밥집에 온
주인을 따라나섰는지
발길을 뒤쫓아 왔는지
두 귀를 쫑긋 세운 누렁이가 문 안을 들여다 본다
문을 열어주니
가만 들어와 앉더니
이내
나란히 빗소리 밖을 내어다 본다
ㅡ『시와 문화』(2020, 겨울호)
'지금은♠시를 읽어야 할 시간'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근육들 /마경덕 (0) | 2021.11.09 |
---|---|
파랑 아카이브 /신새벽 (0) | 2021.11.08 |
수습사원 재단사 /김예강 (0) | 2021.11.06 |
베라, 나는 아직도 울지 않네 /임혜신 (0) | 2021.11.06 |
가라앉는 섬 /신새벽 (0) | 2021.11.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