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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암자에 맡기시라
유선철
별것도 아닌 날에 마음이 잠긴 날은 상서로운 구름 걸린 암
자로 달려가서 널따란 장독대 옆에 장독처럼 서보시라
한나절 뙤약볕을 온몸으로 받다 보면 발효가 무엇이며 얼마
나 걸리는지, 익어야 제맛이라는 그 말 뜻을 알게 되리
곰삭은 메주향이 꽃향기와 어우러져 날숨과 들숨 사이 생기
를 돋워주니 웬만큼 서운한 일은 저 암자에 맡기시라
―부산시조통권50호 기념시조집『서운암, 시조에 물들다』(세종문화사,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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