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감상해 보자

고드름 /박경화

흐르는 물(강북수유리) 2022. 1. 19. 13:59
728x90

고드름

 

박경화

 

 

거꾸로 산다는 건 쉬운 일 아니잖아

본적本籍이 하늘이라 뿌릴 두고 받들 뿐

차라리 부러질지언정 휘어진 적 없었다

 

꼿꼿한 결기 세워 벼린 칼 빼어 들고

왜바람에 맞섰다는 형형한 눈빛이다

그 눈빛 스스로 버려 피워낸 꽃 한 송이

 

 

 

―『시조21』(2021, 겨울호)

'시조♠감상해 보자' 카테고리의 다른 글

새 집 /조안한  (0) 2022.01.19
몽실 언니 ―낮달맞이꽃 /우정숙  (0) 2022.01.19
꽃의 안부 /백점례  (0) 2022.01.19
잔디처럼 /백점례  (0) 2022.01.19
비행운 /박진형  (0) 2022.0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