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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실 언니
―낮달맞이꽃
우정숙
홀로 선 길이어도 차라리 외롭지 않아
고개 돌린 바람은 반칙이라 시큰둥해도
오뉴월 땡볕 쏟아지는 담장 밑이 참 좋다야
단발머리 검은 나는 태양을 좋아해서
바위 같은 눈꺼풀 버팅기는 밤보다도
밝은 날 환한 얼굴로 낮달 봐서 참 좋다야
대낮부터 절룩절룩 골목길 보따리장수
노랗게 타 들어가는 잰걸음 멈춰 선 채
날보고 빙긋이 웃는 그 눈빛 참 좋다야
―『시조21』(2021, 겨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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