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감상해 보자

몽실 언니 ―낮달맞이꽃 /우정숙

흐르는 물(강북수유리) 2022. 1. 19.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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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실 언니

―낮달맞이꽃

 

우정숙

 

 

홀로 선 길이어도 차라리 외롭지 않아

고개 돌린 바람은 반칙이라 시큰둥해도

오뉴월 땡볕 쏟아지는 담장 밑이 참 좋다야

 

단발머리 검은 나는 태양을 좋아해서

바위 같은 눈꺼풀 버팅기는 밤보다도

밝은 날 환한 얼굴로 낮달 봐서 참 좋다야

 

대낮부터 절룩절룩 골목길 보따리장수

노랗게 타 들어가는 잰걸음 멈춰 선 채

날보고 빙긋이 웃는 그 눈빛 참 좋다야

 

 

―『시조21』(2021, 겨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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