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감상해 보자

푸른 입술 /김덕남

흐르는 물(강북수유리) 2022. 2. 23.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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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입술

 

김덕남

 

 

다 헐은 보트 하나 파도에 출렁인다

부표도 등대도 없는 캄캄한 바다 복판

물집이 터질 때마다 소금물이 덮친다

 

꿈을 놓친 푸른 입술 허기를 물고 있다

첨버덩 울음 하나 별똥별로 떨어져도

혼신의 생을 저으면 슬픔 너머 닿을까

 

움푹한 동공에는 달빛이 소복하다

턱밑에 부서지는 물살에도 꽃이 피듯

한 끼니 성찬을 찾아 시리아를 넘는다

 

 

 

<제16회 오늘의시조시인상 수상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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