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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없는 날
이태순
벽에 못을 박다가 전화를 받았다
남 말하듯 지나가듯
얼마 못 산다는 그,
그의 말 참 느닷없어 한참 동안 담담했다
그의 흰 웃음 송이
수국이
저리 지고
박던 못을 쑥 뽑은
손 없는 무탈한 날
뻥 뚫려 구멍이 난 건
다시 필
꽃의 자리
ㅡ『시조정신』(2021, 하반기호)
<제17회 오늘의시조문학상 수상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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