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감상해 보자

집으로 /유선철

흐르는 물(강북수유리) 2022. 2. 23.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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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으로

 

유선철

 

 

시큼한 병동에서 꽃 한 송이 말라간다

 

바스락 부서질 듯 비늘이 이는 살결

 

남몰래 지린 소변에 유행가가 젖고 있다

 

굽은 등 야윈 몸피, 휠체어에 실린 고집

 

차마고도 벼랑 같은 또 하루를 건넜지만

 

당신의 남은 꿈 하나, 현관문을 미는 것

 

 

 

―『시조21』(2021.봄호)

―『다층』(2021. 겨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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