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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광동
최금녀
불광동은
새로 산 신발처럼 불편하고
조금씩 헐거워지고
봄에도 눈이 질퍽거렸다
발이 아플 때마다 마음이 아플 때마다 눈이 내렸다
발이 아픈 곳에서 눈이 다시 시작됐다
미끄러지는 발을 자주 씻었다
생각은 밤거리에 있었고
내 발은 눈 속에서 얼었다
불광동에서 나는 사랑 시를 썼다
—시집 『기둥들은 모두 새가 되었다』(현대시,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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