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시를 읽어야 할 시간

불광동 /최금녀

흐르는 물(강북수유리) 2022. 6. 2.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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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광동

 

최금녀

 

 

불광동은

새로 산 신발처럼 불편하고

조금씩 헐거워지고

봄에도 눈이 질퍽거렸다

 

발이 아플 때마다 마음이 아플 때마다 눈이 내렸다

발이 아픈 곳에서 눈이 다시 시작됐다

미끄러지는 발을 자주 씻었다

 

생각은 밤거리에 있었고

내 발은 눈 속에서 얼었다

 

불광동에서 나는 사랑 시를 썼다

 

 

 

—시집 『기둥들은 모두 새가 되었다』(현대시,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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