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시를 읽어야 할 시간

자반고등어 /김미연

흐르는 물(강북수유리) 2022. 6. 30.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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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반고등어

 

김미연

 

 

두 마리가 한 몸이다

어느 바다를 떠나왔을까

 

물결무늬 한 벌

맨살에 이는 파도가 출렁거린다

 

바다의 제 짝을 잃어버리고

뭍에서 만난 다른 짝

뒤늦게 만난 운명이라고

짜디짠 가슴에 품고 있다

 

소금으로 절인 생

쓰라린 살점도 아랑곳하지 않는

백주에 벌이는

저 낯 뜨거운 포옹

 

좌판이 들썩거린다

 

죽음까지 가려고 맹세했을까

몸을 포개고 누운 연인 한 쌍

 

비릿한 불륜이 싱싱하다

 

 

 

―「모던포엠」(2022, 7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