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시를 읽어야 할 시간

부부 시계 /김종관

흐르는 물(강북수유리) 2022. 8. 6.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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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 시계

 

김종관

 

 

아담이 아내를 너무 사랑한 나머지

“이는 내 뼈 중의 뼈요 살 중의 살이라”란 시를

인류 최초로 짓고

선악과 문제로 다퉜다

 

태초부터

부부는 맞지 않았다

 

남편은 아내 보고 맞추라 하고

아내는 남편에게 맞추라 한다

 

큰 바늘 작은 바늘이

똑딱똑딱 초침을 낳고 살다

늙은 시계가 된다

 

일 년에 한두 번 명절날이면

자녀들이 손님처럼 찾아와

건전지 밥을 넣어주고 간다

 

 

 

―계간『시애계』(2020, 여름호)

―시집『부부 시계』(詩와에세이,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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