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감상해 보자

겨울소묘素描 / 김부원

흐르는 물(강북수유리) 2022. 9. 29.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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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소묘素描

 

김부원

 

 

사늘해진 햇볕 아래 바람까지 드맑은데

아직도 곱디고운 샘보洑 아래 여울 소리

가만히

냇둑에 올라

해를 안고 누워 본다

 

가직한* 둔치 위에 갓털 같은 갈대들

지난 여름 분주했던 개개비의 빈 둥지

비릿한

물이끼 냄새

벗어버린 기억들

 

가로눕는 갈대위로 내려앉는 햇살처럼

담배 냄새 은은하게 다가오는 환영幻影들

아버지

아, 내 아버지

쏟아지는 그리움아

 

 

* 가직한 : 거리가 조금 가까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