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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소묘素描
김부원
사늘해진 햇볕 아래 바람까지 드맑은데
아직도 곱디고운 샘보洑 아래 여울 소리
가만히
냇둑에 올라
해를 안고 누워 본다
가직한* 둔치 위에 갓털 같은 갈대들
지난 여름 분주했던 개개비의 빈 둥지
비릿한
물이끼 냄새
벗어버린 기억들
가로눕는 갈대위로 내려앉는 햇살처럼
담배 냄새 은은하게 다가오는 환영幻影들
아버지
아, 내 아버지
쏟아지는 그리움아
* 가직한 : 거리가 조금 가까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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