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감상해 보자

서 있는 詩 /신필영

흐르는 물(강북수유리) 2022. 9. 24. 08:35
728x90

서 있는 詩

 

신필영

 

 

겨울바람 달음질에 잎새 몇 나부낀다

속 깊이 갈무리한 서리를 문 우듬지 끝

무성한 사설을 줄이니 한 생이 대수롭구나

 

산그늘 잠시 걷혀 개평 삼아 얻는 햇살

빚 다 갚고 가난한 몸 더듬어 수혈한다

빈 하늘 두루마리에 펼쳐놓은 갈필 한 폭

 

 

 

―시조집『서 있는 詩』』(책만드는집, 2022)

'시조♠감상해 보자' 카테고리의 다른 글

겨울소묘素描 / 김부원  (0) 2022.09.29
저 나무가 우는 법 /이현정  (1) 2022.09.29
편집의 방식 /이송희  (0) 2022.09.22
흑산도 /임채성  (0) 2022.09.20
눈빛의 시대 /정병삼  (0) 2022.09.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