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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산에 걸린 달
―김환기 고택에서
김임순
청마루 앉고 보니 주인인 듯 편안한 산
나지막한 반달 능선 초록 물감 번진다
그림자 서성이는 건 여태 남은 숨결이다
방문은 열려 있어도 닫을 사람 없는 집
세월 속 달이 지듯 사람도 달 속에 지고
저 산은 그리움 다 품고 무슨 생각하는가
광목을 맨 캔퍼스에 스스로 붓을 든 산
점 점으로 피워 낸 하늘 산천 달과 구름
새벽별 별똥별이 되는 너와 나의 푸른 우주
―『시와소금』 (2022, 가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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