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감상해 보자

앞산에 걸린 달 ―김환기 고택에서 /김임순

흐르는 물(강북수유리) 2022. 11. 16.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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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산에 걸린 달 

―김환기 고택에서

 

김임순

 

 

청마루 앉고 보니 주인인 듯 편안한 산

나지막한 반달 능선 초록 물감 번진다

그림자 서성이는 건 여태 남은 숨결이다

 

방문은 열려 있어도 닫을 사람 없는 집

세월 속 달이 지듯 사람도 달 속에 지고

저 산은 그리움 다 품고 무슨 생각하는가

 

광목을 맨 캔퍼스에 스스로 붓을 든 산

점 점으로 피워 낸 하늘 산천 달과 구름

새벽별 별똥별이 되는 너와 나의 푸른 우주

 

 

 

―『시와소금』 (2022, 가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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