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감상해 보자

지나고 보니 /정옥임

흐르는 물(강북수유리) 2022. 12. 6.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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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고 보니

 

정옥임

 

 

살면서 할 말들을 어떻게 다 하고 사니

침 넘기듯 할 때가 많다던 어머니

벙어리 냉가슴 앓듯 해도 탈거지 많다고

 

저마다 생김들과 마음들이 다름이니

단말과 쓴말들을 너무 쉽게 하지 마라

손해가 되는 듯해도 끄덕끄덕 넘어가고

 

내 생각이 분명히 옳은 것만 같아도

입장 바꿔 잠시만 생각하는 마음으로

지혜를 펼치는 것이 편할 때가 많더라

 

할 말은 해야지 그런 게 어디 있어!

벌 쏘듯 어머니에게 해부쳤던 많은 말들

이만큼 살아본 세월 이제서야 그 뜻을

 

 

 

― 『월간문학』)2022, 1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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