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감상해 보자

노루귀꽃 /전연희

흐르는 물(강북수유리) 2022. 12. 7.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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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루귀꽃

 

전연희

 

 

지상의 어떤 말이 저물녘 빛이 될까 

 

노루귀 열어놓은 팔딱이는 작은 숨결 

 

먼 걸음 멈추고서야 그 음성을 듣는다 

 

 

무릎을 구부리고 여린 품에 엎드리면 

 

영원을 잇대어 온 맑은 물 소리 소리 

 

막 펼친 봄의 이마에 실핏줄이 돋는다 

 

ㅡ시조집 『다시 토르소』(책만드는집,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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