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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꽃의 시간
전연희
침목을 세며 걷던 어린 날이 지워졌다
자욱한 어둠 속에 벼랑을 젓던 날개
찢기고 부러지고서야 걸음 못내 멈추었다
내 꿈이 무어 그리 무겁고 커다래서
어깨는 저려오고 무릎은 고단한가
길섶에 나앉은 분꽃 환히 웃는 저녁녘
ㅡ시조집 『다시 토르소』(책만드는집,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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