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감상해 보자

분꽃의 시간​ /전연희​​

흐르는 물(강북수유리) 2022. 12. 7.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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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꽃의 시간

전연희

침목을 세며 걷던 어린 날이 지워졌다

자욱한 어둠 속에 벼랑을 젓던 날개

찢기고 부러지고서야 걸음 못내 멈추었다

내 꿈이 무어 그리 무겁고 커다래서

어깨는 저려오고 무릎은 고단한가

길섶에 나앉은 분꽃 환히 웃는 저녁녘

ㅡ시조집 『다시 토르소』(책만드는집,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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