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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장미
전연희
이따금 매운 눈발 공간을 지워냈다
수묵화 한 점 돋는 송백의 푸른 시간
한 시대 증언할 말은 삼켜내도 붉었다
온몸 가시 돋는 유배의 뒤란에도
때늦어 부친 글을 받아 읽는 늦은 저녁
기진한 몸을 일으켜 뼛속까지 불길이다
ㅡ시조집 『다시 토르소』(책만드는집,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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