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감상해 보자

겨울 장미​ /전연희

흐르는 물(강북수유리) 2022. 12. 7. 08:46
728x90

겨울 장미

전연희

이따금 매운 눈발 공간을 지워냈다

수묵화 한 점 돋는 송백의 푸른 시간

한 시대 증언할 말은 삼켜내도 붉었다

온몸 가시 돋는 유배의 뒤란에도

때늦어 부친 글을 받아 읽는 늦은 저녁

기진한 몸을 일으켜 뼛속까지 불길이다

ㅡ시조집 『다시 토르소』(책만드는집, 2022)

'시조♠감상해 보자'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반송우체국 /전연희  (0) 2022.12.07
분꽃의 시간​ /전연희​​  (0) 2022.12.07
노루귀꽃 /전연희  (0) 2022.12.07
지나고 보니 /정옥임  (0) 2022.12.06
아무나 /이희정  (0) 2022.1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