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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고 보니
정옥임
살면서 할 말들을 어떻게 다 하고 사니
침 넘기듯 할 때가 많다던 어머니
벙어리 냉가슴 앓듯 해도 탈거지 많다고
저마다 생김들과 마음들이 다름이니
단말과 쓴말들을 너무 쉽게 하지 마라
손해가 되는 듯해도 끄덕끄덕 넘어가고
내 생각이 분명히 옳은 것만 같아도
입장 바꿔 잠시만 생각하는 마음으로
지혜를 펼치는 것이 편할 때가 많더라
할 말은 해야지 그런 게 어디 있어!
벌 쏘듯 어머니에게 해부쳤던 많은 말들
이만큼 살아본 세월 이제서야 그 뜻을
― 『월간문학』)2022, 1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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