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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들의 천국
이태정
내 안에 세 들어 사는 게 너무 많아
사는 게 사는 것 같지가 않습니다
등골이 휘어지도록 날아드는 세들은
아차, 하는 순간 몸집을 불리닥
더 빠른 속도로 자꾸만 재촉합니다
탈탈탈 영혼까지 털리면 한 달이 지나갑니다
안부 편지 한 통 없는 우체통 그 안은
세들만 도란도란 모여서 기다려요
재산세, 주권 없는 주민세, 자동차세, 세들의 천국
―시조집『빈집』(책만드는 집,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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