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감상해 보자

문학의 밤 /이태정

흐르는 물(강북수유리) 2023. 1. 6.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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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의 밤

 

이태정

 

 

이름값 좀 한다는 시인 한 분 모셔놓고

나머지 무명 시인 박수 부대 동원됐다

시인과 시인만이 모여

관객은 하나 없고

 

언제 어디서 어떻게 태어났는지

그 빤한 레퍼토리를 처음처럼 들어주다

ooo 시인의 밤이 새벽같이 깊어지면

 

서둘러 가야 하는 사람들의 볼멘소리

숲을 지킨 부엉이 울음처럼 서글펐고

 

밤은 더

 

한쪽으로만 기울었다

 

더-더-더-더

 

 

 

―시조집『빈집』(책만드는 집,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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