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감상해 보자

태풍의 눈 /김영순

흐르는 물(강북수유리) 2023. 1. 3.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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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의 눈

 

김영순

 

 

바다도 바람나고 싶을 때 있나 보다

필리핀으로 일본으로 그리고 제주섬을

한바탕 휘 돌아오는 광풍의 눈 굴린다

 

아무리 연약해도 무리 지으면 버텨낸다

순록도 그 중심에 새끼들 들여놓고

비잉빙 가장자리 돌며 여린 잠을 지켜낸다

 

세상의 어떤 일도 그 안에선 잠잠하다

아가야, 네 눈 속에는 무엇이 깃들었을까

 

하마면, 그 태풍의 눈에

까꿍 할 뻔 그랬다

 

 

 

―『시와소금』 (2022, 겨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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