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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의 눈
김영순
바다도 바람나고 싶을 때 있나 보다
필리핀으로 일본으로 그리고 제주섬을
한바탕 휘 돌아오는 광풍의 눈 굴린다
아무리 연약해도 무리 지으면 버텨낸다
순록도 그 중심에 새끼들 들여놓고
비잉빙 가장자리 돌며 여린 잠을 지켜낸다
세상의 어떤 일도 그 안에선 잠잠하다
아가야, 네 눈 속에는 무엇이 깃들었을까
하마면, 그 태풍의 눈에
까꿍 할 뻔 그랬다
―『시와소금』 (2022, 겨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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