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감상해 보자 1117

봄길/최남선

봄길/최남선 버들잎에 구는 구슬 알알이 짙은 봄빛, 찬비라 할지라도 임의 사랑 담아옴을 적시어 뼈에 스민다 마달 수가 있으랴. 볼 부은 저 개구리 그 무엇에 쫓겼관대 조르르 젖은 몸이 논귀에서 헐떡이나. 떼봄이 쳐들어 와요, 더위 함께 옵데다. 저 강상 작은 들에 더북할쏜 푸른 풀을 다 살라 욱대길 제 그 누구가 봄을 외리. 줌만한 저 흙일망정 놓쳐 아니 주도다. 시선집「한국의 명시」김희보 엮음 최남선에서 기형도까지 1005편 총수록 2010. 03.27 / 밤 21시 45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