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시를 읽어야 할 시간

달 항아리-아배 영전에 바치는 아득한 노래/김철진

흐르는 물(강북수유리) 2010. 3. 27.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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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 항아리-아배 영전에 바치는 아득한 노래/김철진

 

 

 

신사년 사월 초사흘
즈믄 강에 달빛 내리듯
아배 여든 두 해
삶의 빛과 그늘 거두시다


뜨거운 불꽃 푸르게
육신 사르고 오늘 초닷새
맑은 영혼만
은빛 날개 하늘 오르시다


신사년 사월 초사흘
즈믄 강에 달빛 내리듯
아배 여든 두 해
삶의 빛과 그늘 거두시다

무색 뼈 바수어바수어
푸른 울음도 방울방울
빛살 선한 옥빛
항아리에 삼가 모시다


한 줌 삶 아득히
달 항아리
둥굴어 둥굴어 죄 부끄러이
뻐꾸기 울음마저 차마 돌아서다

 

 


-(다음 카페 『시하늘에서』)
2010. 03.27 / 아침 7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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