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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비/주요한
봄비에 바람 치여 실같이 휘날린다
종일 두고 뿌리어도 그칠 줄 모르노네
묵은 밭 새 옷 입으리니 오실 대로 오시라
목마른 가지가지 단물이 오르도록
마음껏 뿌리소서 스미어 들으소서
말랐던 뿌리에서도 새싹 날까 합니다.
산에도 나리나니 들에도 뿌리나니
산과 들에 오시는 비 내 집에는 안 오시랴
아이야 새밭 갈아라 꽃 심을까 하노라
개구리 잠깨어라 버들개지 너도 오라
나비도 꿀벌도 온갖 생물 다 나오라
단 봄비 조선에 오나니 마중하러 갈거나
(『아름다운 새벽』. 조선문단사. 1924.『불놀이』. 미래사. 1991)
-(문학과지성사 한국문학선집 1900∼2000. 주요한 편. <불놀이, 그 봄을 바라, 전원송(田園頌),봄비 4편 중 1편>)
2010.03.26/오전 11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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