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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 제목의 시
22
나는 세상 모르고 살았노라
가고 오지 못한다는 말을
철없던 내 귀로 들었노라.
만수산(萬壽山)을 나서서
옛날에 갈라선 그 내 님도
오늘 날 뵈올 수 있었으면.
나는 세상 모르고 살았노라,
고락(苦樂)에 겨운 입술로는
같은 말도 조금 더 영리(怜悧)
말하게도 지금은 되었건만.
오히려 세상 모르고 살았으면!
돌아서면 무심타는 말이
그 무슨 뜻인 줄을 알았스랴.
재석산(帝釋山) 붙는 불은 옛날에 갈라선 그 내 님의
무덤에 풀이라도 태웠으면!
08.02.03/ 밤 8시 43분
▷ 만수산(萬壽山) : 개성 송악산의 다른 이름. 중국 북경시 북서쪽 교외에 있는 산. 경치가 아름답기로 유명한 명승지로서 완소우산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태종 이방원의 시조에도 만수산이 등장한다. 소월의 고향 근처 산을 지칭한다는 견해도 있으나, 정주 근방의 산이름에 전혀 등장하지 않는다.
▷ 제석산(帝釋山) : 높이 218m의 잔구(殘丘)로서 정주평야에 있는 작은 산.
잔구殘丘 - 준평원 위에 홀로 남아 있는 언덕. 주위의 땅이 낮아짐으로써 이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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