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읽기·우리말·문학자료>/김소월의 시(詩)

꿈꾼 그 옛날

흐르는 물(강북수유리) 2010. 3. 27.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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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꾼 그 옛날

 


밖에는 눈, 눈이 와라,
고요히 창(窓) 아래로는 달빛이 들어라.
어스름 타고서 오신 그 여자(女子)는
내 꿈의 품속으로 들어와 안겨라.

나의 베개는 눈물로 함빡히 젖었어라.
그만 그 여자(女子)는 가고 말았느냐.
다만 고요한 새벽, 별 그림자 하나가
창(窓)틈을 엿보아라.


08.02.03/ 밤 8시 29분
▷ 어스름 : [명] 새벽이나 저녁의 어스레한 빛.
▷ 함빡히 : [부] 함빡. 흠뻑의 작은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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