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시를 읽어야 할 시간

오다 가다/김억

흐르는 물(강북수유리) 2010. 3. 31.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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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다 가다/김억

 


오다 가다 길에서
만난 이라고
그저 보고 그대로
갈 줄 아는가.


뒷산을 청청(靑靑)
풀 잎사귀 푸르고
앞바단 중중(重重)
흰 거품 밀려든다.


산새는 죄죄
제 흥을 노래하고
바다엔 흰 돛
옛 길을 찾노란다.


자다 깨다 꿈에서
만난 이라고
그만 잊고 그대로
갈 줄 아는가.


십리 포구 산 너먼
그대 사는 곳
송이송이 살구꽃
바람과 논다.


수로(水路) 천리 먼먼 길
왜 온 줄 아나.
예전 놀던 그대를
못 잊어 왔네.

 


시선집「한국의 명시」김희보 엮음
최남선에서 기형도까지 1005편 총수록
2010. 03.27 / 밤 22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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