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오다 가다/김억
오다 가다 길에서
만난 이라고
그저 보고 그대로
갈 줄 아는가.
뒷산을 청청(靑靑)
풀 잎사귀 푸르고
앞바단 중중(重重)
흰 거품 밀려든다.
산새는 죄죄
제 흥을 노래하고
바다엔 흰 돛
옛 길을 찾노란다.
자다 깨다 꿈에서
만난 이라고
그만 잊고 그대로
갈 줄 아는가.
십리 포구 산 너먼
그대 사는 곳
송이송이 살구꽃
바람과 논다.
수로(水路) 천리 먼먼 길
왜 온 줄 아나.
예전 놀던 그대를
못 잊어 왔네.
시선집「한국의 명시」김희보 엮음
최남선에서 기형도까지 1005편 총수록
2010. 03.27 / 밤 22시 18분
'지금은♠시를 읽어야 할 시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샘물/김달진 (0) | 2010.03.31 |
---|---|
각설탕/유현숙 (0) | 2010.03.31 |
빗소리/주요한 (0) | 2010.03.31 |
서울로 간다는 소/이광수 (0) | 2010.03.31 |
새/박남수 (0) | 2010.03.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