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읽기·우리말·문학자료>/김소월의 시(詩)

님의 노래

흐르는 물(강북수유리) 2010. 4. 1.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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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의 노래


그리운 우리 님의 맑은 노래는
언제나 제 가슴에 젖어 있어요

긴 날을 문(門) 밖에서 서서 들어도
그리운 우리 님의 고운 노래는
해지고 저물도록 귀에 들려요
밤들고 잠들도록 귀에 들려요

고이도 흔들리는 노래가락에
내 잠은 그만이나 깊이 들어요
고적(孤寂)한 잠자리에 홀로 누어도
내 잠은 포스근히 깊이 들어요

그러나 자다 깨면 님의 노래는
하나도 남김없이 잃어버려요
들으면 듣는 대로 님의 노래는
하나도 남김없이 잊고 말아요


08.02.03/ 밤 11시 37분
▷ 고적(孤寂)한 : 외롭고 적적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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