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읽기·우리말·문학자료>/김소월의 시(詩)

님에게

흐르는 물(강북수유리) 2010. 3. 31.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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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에게



한때는 많은 날을 당신 생각에
밤까지 새운 일도 없지 않지만
아직도 때마다는 당신 생각에
추거운 베갯가의 꿈은 있지만

낯모를 딴 세상의 네길거리에
애달피 날 저무는 갓 스물이요
캄캄한 어두운 밤 들에 헤매도
당신은 잊어버린 설움이외다

당신을 생각하면 지금이라도
비오는 모래밭에 오는 눈물의
추거운 베갯가의 꿈은 있지만
당신은 잊어버린 설움이외다

08.02.03/밤 11시 32분
▷ 추거운 : [형] 축축한. 평안방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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