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읽기·우리말·문학자료>/김소월의 시(詩)

담배

흐르는 물(강북수유리) 2010. 4. 1.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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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


나의 긴 한숨을 동무하는
못 잊게 생각나는 나의 담배!
내력(來歷)을 잊어버린 옛시절(時節)에
낳다가 새 없이 몸이 가신
아씨님 무덤 위의 풀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보았어라.
어물어물 눈앞에 쓰러지는 검은 연기(煙氣)
다만 타붙고 없어지는 불꽃.
아 나의 괴로운 이 맘이여.
나의 하염없이 쓸쓸한 많은 날은
너와 한가지로 지나가라.


08.02.04/ 오전 11시 38분
▷ 내력(來歷) : [명] 겪어온 자취. 지나온 경로(經路).
▷ 새 없이 : '-할 사이 없이'. 경황없이. 곧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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