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읽기·우리말·문학자료>/김소월의 시(詩)

산(山)

흐르는 물(강북수유리) 2010. 4. 16.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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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山)

 

 


산(山)새도 오리나무
위에서 운다
산(山)새는 왜 우노, 시메산(山)골
영(嶺) 넘어 갈라고 그래서 울지.

눈은 내리네, 와서 덮이네.
오늘도 하룻길
칠팔십리(七八十里)
돌아서서 육십리(六十里)는 가기도 했소.

불귀(不歸), 불귀(不歸), 다시 불귀(不歸),
삼수갑산(三水甲山)에 다시 불귀(不歸).
사나이 속이라 잊으련만,
십오년(十五年) 정분을 못 잊겠네

산에는 오는 눈, 물에는 녹는 눈,
산(山)새도 오리나무
위에서 운다.
삼수갑산 (三水甲山) 가는 길은 고개의 길.


▷ 오리나무 : [명] 자작나뭇과의 낙엽 활엽 교목. 적양(赤楊).
▷ 시메산(山)골 : [명] 두메산골. 깊은 산골.
▷ 삼수갑산(三水甲山) : 삼수(三水)와 갑산(甲山). 삼수는 함경남도 삼수군의 읍. 갑산은 함경남도 갑산군의 면.
▷ 속 : [명] 마음.
08.02.06/밤 10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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